참여정부의 역사는 지지자들의 이탈의 역사이기도 했다. 참여정부의 지지자들은 대북송금특검을 노무현이 받았다고 이탈하고, 이라크에 재건부대 파병한다고 지지 철회하고, 버블세븐 아파트값 오른다고 등 돌리고, 대연정 제안했다고 지지 철회하고, 한미FTA체결한다고 참여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대자로 변신했다. 물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은 각자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배반당했다고 여겨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것이었다. 그러고 나니 노무현 주변엔 지지자가 한줌밖에 남지 않았다.
관동대지진 직후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언제라도 재현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 사건의 재현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다른 민족과 인종을 비인간으로 보는 인종주의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인종주의와의 싸움은 일상에서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관동대지진 직후 벌어진 짐승의 시간에 조선인을 구하려고 했던 일본인들이 어떤 방식으로건 평소 조선인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조선인을 일본인과 같은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